공허한 마음을 채워라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외로움은 영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로 전자부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민중씨는 요즘 뚜렷한 이유 없이 가정과 직장에서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낸다. ‘나는 누구이며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다. 자녀들은 훌쩍 커버렸고, 아내 역시 남편과 함께 있는 것보다 친구들 모임을 더 재미있어하는 눈치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늘 고독한 김씨는 최근 강원도에 있는 한 개신교 수도원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그는 침묵과 예배, 노동을 통해 인생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었다. 영적인 빈 주머니는 인간의 마음에는 영적 의미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는 실존적 공간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곳에 재물, 명예, 학벌, 알코올 등을 채우려 하지만 허전한 마음은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춘기적 증세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여생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며,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욕구라고 풀이한다. 사람 대부분이 중년기와 노년기에 같은 이런 위기를 맞는다. 중년기엔 자녀들이 부모 곁을 떠나 ‘텅 빈 둥우리’를 경험한다.
직장에서도 승진 및 의미있는 역할을 맡을 기회의 한계를 절감한다. 노년기엔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이란 위기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 위기심리’를 겪는다. 남성들은 주로 퇴직과 함께 역할상실을 느끼며, 여성들은 가사권을 며느리에게 넘기고 나서 역할상실의 늪에 빠지기 쉽다. 관계 상실로 오는 노년기 위기는 고독의 골을 깊게 만든다. 따라서 중년기와 노년기 교우관계는 가정생활 못지않게 중요하다. 경제적 위축으로 교우관계는 점점 줄어 옛 직장 동료들과 멀어지고 점차 부부 중심의 삶이 시작된다.
배우자와 친지들의 사망, 자녀들의 출가 등으로 하나 둘 관계가 단절돼 소외감을 느낀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님 형상 회복을 위한 순례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을 들어보자, 임경수 대구 계명대 교수는 “인생의 후반은 하향길이 아니라 인격의 통합을 이루는 절정기로 사람들과 만남, 예술과 만남, 자연과 만남에서 사랑의 의미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부의 과제는 사람 안에 잠재해 있는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며 그 회복은 공동체에 관한 관심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울증 상담을 하는 이현길 가정 행복학교 원장은 “일을 통한 보람과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관을 높여 자기연민을 예방하고, 사랑의 교제를 통해 고독의 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독이란 문을 통해 들어가는 깊은 길로 우리를 깊은 영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영적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수회 사제이자 심리학자인 헨리 나우웬은 “고독은 외로움의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과 깊은 친교를 의미한다” 그는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인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홀로 있는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했다. 외로움을 ‘광야’로, 고독을 ‘동산’으로 묘사했다. 외로움이란 광야를 아름다운 꽃이 피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동산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고독으로 본 것이다.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다. 예수님도 고독하셨다. 이 땅에서 머리 둘 곳도 없이 사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일어나셔서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가운데 보여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도 부단히 외딴곳으로 나가려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뜻한다. 고독을 극복하는 지혜는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알고 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갔는 것이다. 건강한 자아상을 갖는 것이 직장과 가정생활에 활기를 줄 수 있다. 건강한 유머를 구사해 가족과 직장에서 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줄 안다. 또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견해가 틀렸다고 여겨지면 솔직히 사과하는 용기를 갖는다. 자기비평에 신경 쓰지 않고 상대방이 비평해도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노래, 영화, 책을 멀리하고요. 진취적이고 밝은 노래, 영화, 책을 가까이한다.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근심과 염려를 주께 맡기고 한번 결정한 일에 최선을 다한다.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둔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사랑, 자유, 정의, 평화, 평등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고 실천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간다. 젊음을 지속해서 유지하려는 승산 없는 노력보다 중년의 멋과 이점을 살리고 외면적 치장보다는 내면적 성숙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갖는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외부적인 보상을 받거나 처벌을 피하고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보상 없이 봉사하는 경우이다.
젊은 세대의 성장을 격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따뜻하게 지켜보면서 인생 선배의 역할과 조언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조언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해야 하며 젊은이들에게 권위적인 위치에서 명령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가족 간의 관계에서 사랑의 의미를 같고 가정예배 가족여행 등을 통해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대화하는 가정으로 만든다. 특히 부부만의 시간을 마련한다. 신체적 건강을 위해 정기검진이 필요하듯 부부세미나 등에 참여, 사랑을 재확인하는 시기로 삼는다. 사람들과 깊은 만남을 갖는다. 이를 위해 일방적인 배움의 모임보다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한다.